[인천 시정 특집] 시 '브라보! 마이라이프' 사업 추진 2024.10.16

아름다운 삶, 해피엔딩 이루도록…'웰 다잉' 문화 조성

인천, 초고령화 사회 진입 앞두고
1인 노인가구 증가·고독사 대두
의미 있는 삶 계획하도록 조언

복지관 '웰 다잉' 프로그램 제작 중
불안·심리적 긴장 등 완화 목적 추진

시, 웰다잉 문화 조성 조례안 제정
인천성모병원과 치매교육 등 수업
시민 뜨거운 호응…올해도 운영 중
“죽음에 관한 생각, 정리하는 기회되길”

▲ '브라보! 마이라이프' 프로그램을 듣고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사진제공=인천시
▲ '브라보! 마이라이프' 프로그램을 듣고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사진제공=인천시
 


최근 편안하고 행복한 삶 '웰빙(Well-being)'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웰다잉(Well-Dying)'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인간으로서의 가치와 존엄성을 지키며 삶을 마무리하는 웰다잉 역시 우리의 관심사가 된 것이다.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삶의 한 장면이기 때문이다.

웰다잉은 얼핏 보면 어떻게 죽을 것인가의 문제라고 생각되지만, 이 고민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의문점에 도달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죽음에 대해 알고 그 준비만 철저하다면 죽음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맞이하는 긍정의 마음이 생기게 된다고 말하곤 한다.

이에 각 지자체는 웰다잉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인천시도 시민들이 스스로 자신의 생애 말기에 대해 생각을 할수 있도록 '브라보! 마이라이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 시민이 현재를 소중히 생각하고 자신의 삶을 보다 더 의미 있고 건강하게 계획할 수 있도록 자그마한 팁을 주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인천시가 건강하고 행복한 지자체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초고령 사화 진입, 1인 가구 증가

인천이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국제연합 기준에 따르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구분된다.

인천의 만 65세 인구는 전체의 17.2%에 달한 상태다.

통계청에 따르면 인천시의 고령인구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2022년 고령인구는 약 45만명으로 인구 대비 15.1% 수준에 머물렀지만, 현재 17.2%로 늘어났다. 그리고 오는 2027년 62만명, 20.5%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52년에는 116만명으로 증가해 전체 인구 중 약 39%가 고령인구일 것으로 예측됐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사회적인 현상도 변화하고 있다.

1인 노인가구가 증가하고, 노인이 노인을 돌보고, 고독사가 대두되고 있다.

이는 웰빙과 웰다잉에 대한 인식 제고로 연결된다. 웰빙은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지만 웰다잉에 대한 준비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웰빙과 웰다잉을 각각 나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인생의 흐름과 함께 하는 연결선을 바라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걸쳐 퍼지고 있다.

정책을 만들어 내는 지자체도 사회적인 흐름을 읽고,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복지관에 웰다잉 문화 조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죽음에 대한 불안과 심리적 긴장을 완화하고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한 교육들 이 주를 이룬다.

정치권에서는 월다잉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함께 월다잉 지원 제도를 만드는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 9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영석(경기 부천갑) 의원은 '웰다잉 지원 법제화 및 제도화'를 위한 국회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는 ▲웰다잉 지원 법제화 및 제도화를 위한 제언 ▲노인복지관 웰다잉프로그램 현황 및 성과 ▲웰다잉문화 확산을 위한 제도화의 필요성 ▲웰다잉 문화조성 프로젝트 해피엔딩 프로그램 참가 수기 등의 이야기가 오갔다.

인천시도 지난 2020년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웰다잉 문화조성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우리들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삶을 어떻게 마무리 하느냐보다는 삶을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이다”라며 “그러나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웰다잉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각 지자체에서 웰다잉 문화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찬란한 우리의 인생, 마무리도 빛나길

인천시는 카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권역별호스피스센터와 웰빙과 웰다잉,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두 기관은 시민이 자신의 삶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함양하고, 생애 말기에 대한 성찰을 통해 죽음에 대한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해 지난해 '브라보! 마이라이프'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 사업은 군·구 복지관과 문화센터, 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해 진행되고 있다. 1기수당 4주 차로구성됐으며 보통 20여 명으로 구성된다.

수업은 건강증진 활동과 더불어 스스로 자신의 생애 말기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건강한 삶을 위한 암정복, 치매교육, 근골격계 질환관리, 심혈관질환 관리 등으로 수업은 이뤄졌다.

웰다잉에 대한 기본 개념과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마지막까지 나를 지키는 돌봄, 호스피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유언장, 버킷리스트 작성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강사진은 카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교수진과 웰다잉 전문가들로 꾸려졌다.

시는 이 프로그램을 준비할 때 삶과 죽음,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게 아니라 균형을 가져가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는 총 56명이 수료했고, 프로그램 수료자들이 지역사회에서 시니어 서포터즈로서 웰다잉 문화조성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다양한 정보 교류를 하고 있다.

시민들의 호응이 뜨거워 올해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내년에도 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인데, 홍보 채널이 부족하다는 수강생 의견에 따라 다양한 시민들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총 100명이 프로그램을 수강했다. 이들은 만족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받는 이들은 “보다 구체적으로 삶을 계획하고 정리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얻은 것 같다”, “죽음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는데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고 많은 사람이 이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재미있고 의미 있는 교육이었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시 관계자는 “내 삶의 여정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한 가치를 가지고 의미 있는 마지막을 맞이하기 위해 나 스스로 삶과 죽음에 관한 생각을 정리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출처 : https://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268175